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분꽃

송정희2018.06.25 11:17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분꽃

 

작년 그곳에 몇알의 분꽃 까만씨를 심었었다

올해 어느새 내 키만큼 자라서 꽃을 피운 분꽃

커피맛도 모를것같은 아주아주 시골처녀같은 모습으로

이웃집과의 담벽에 바짝 붙어 자란 분꽃

그렇게 자라도록 몰랐던 내가 죄인같은 아침이다

 

뿌리지도 가꾸지도 않았는데 잘 크는 분꽃은

시간시간 매일매일 뭔가가 필요한 나와는

너무도 다른 생명체다

차에서 내리는 이웃집여자 재키가 한국꽃이냐고 묻는다

마치 내가 가꾼것마냥 분꽃이라고 대답한다

 

분꽃의 꽃말은 겁장이,수줍음,소심

학명은 미라빌리스 잘라파.

꽃잎은 식용색소로 잎은 염증약으로도 쓰이는 알고보니 아주 유욯한 식물

 

햇살 가득한 덱을 내다보며 분꽃을 생각해본다

계절이 다시오면 씨앗을 깨고 나올 줄도 알고 잎을 키우고

꽃도 피우는 나보다 신통방통한 분꽃에게 한수 배우는 하루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나의 정원 2016.11.01 38
895 나의 정원 (2) 2016.10.27 8
894 나의 정원 (3) 2016.10.27 8
893 나의 정원 (4) 2016.10.27 7
892 나의 하루1 2020.01.12 35
891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2018.08.29 10
890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9
889 난 억울하오 2020.02.27 36
888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9
887 날씨 2019.01.17 17
886 낯 혼술1 2019.03.21 28
885 낯선곳의 아침 2019.06.09 20
884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14
883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8
882 내 동생 명지 2016.10.27 13
881 내 동생 인숙 2017.01.18 17
880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879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4
878 내가 가진 기적 2018.10.31 12
877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26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