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배꽃

송정희2018.02.22 13:20조회 수 18댓글 1

    • 글자 크기

배꽃

 

오년전 이사오면서 배나무를 뒤마당에 심었다.

바람불면 부러질까 쓰러질까 지지대도 해주고.

작년 이른봄 꽃몇송이가 지고 나서 콩알만한 열매도 맺혔는데 어느날 보니 그마저 떨어지고

또 일년이 지나면서 잎을 키우고 키가 크더니

오늘은 나가보니 꽃봉우리가 천개도 더 달렸다

아싸

조금식 벌어지는 봉오리들,큰 봉오리속에 작은 봉오리들이 오골오골 들어있는게 아닌가

개미들이 나무밑에 황톳빛 제집을 무덤처럼 쌓아올려

하마터면 밟을 뻔 했다.

그 와중에도 나무는 뿌리를 넓히고 꽃을 피우려한다.

겨우내 닫혀있던 현관 스크린 도어도 올리고

공기청정기 필터 교환해주시는 직원을 기다리는 오후

민소매 원피스만 입어도 춥지 않은 날씨

한번쯤 꽃샘추위가 있겠지

담주 정도면 비릿한 배꽃내음을 맡을 수 있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꽃을 좋아하는 저는 하얀 배꽃을 많이 좋아합니다

    마이 애미에서 작은 나무 한그루 심어 놓고 애지 중지 했던  샛 노란 꽃과 나무가 

    십년이 넘은 작년에 지나가다 살던 집을  들러 봤드니 무지 무지한 나무로 변해 있드군요 \

    마 내년이 되면 선생님의 배꽃나무는 더욱 자라 많은 꽃과 열매가 맻이겠지요

    늘 건강 챙기시고 외롭지 마시고 즐거운 일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릴랙스 2018.09.20 18
1095 산책길 2018.10.31 15
1094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5
1093 엄마 목소리 2018.09.20 14
1092 어머니 2019.04.17 17
1091 아 여름이여 2019.08.20 22
10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7
1089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7
1088 바람의 기억 2019.08.21 21
1087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41
108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16
1085 대리만족 2018.09.20 13
1084 2019.05.13 25
1083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37
1082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30
1081 아침기도 2020.01.03 18
1080 분꽃 2018.06.25 18
1079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26
1078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17
1077 가을을 맞아 2019.10.29 2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