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

송정희2017.06.18 21:45조회 수 29댓글 1

    • 글자 크기

오늘

 

간밤 열어놓은 내방 창문을

코스코에서 장보고 나오며

장대같은 빗방울에 얼굴을 맞고서야

퍼뜩 생각이 났다

 

지난번에도 소나기에

창가쪽 침대 모서리가 다 젖어

말리느라 몇일을 고생을 했는데

다른 볼일도 못보고 부랴부랴 집으로

 

세상에나

집근처는 비온 흔적도 없었다

급히 오느라 혈압만 오르고

안그래도 빠르게 뛰는 심장만 고생시켰다

방에 들어가 창문을 닫고 철퍼덕 앉아 숨을 고른다

 

사년 봉사하시던 목사님이 고향으로 가신다

총각으로 오셔서 예쁜 신부를 만나 귀향하시는데

남은 교인들이 슬픈 이유는 뭘까

또 이별이기 떄문에

 

숨어 자라는 오이의 갯수를 세어 놓고

죽어라 자라나는 잡초도 뽑아내고

눈을 들어 구름이 어디쯤왔나 하늘을 보지만

어느새 정들은 많은것들이

홀연히 이별을 고해올까 또 슬퍼진다

 

오늘이 지나면 또 오늘이 오듯

떠나가는 것들에 대해

순순히 손 흔들수 있는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늘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집에 부엌 불을 안끄고 와서, 이웃집에 부탁해 유리창 깨고 불끈 이웃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럴 나이죠?


    아 작은 이별이 있군요

    정다운 사람들과의 이별은 어쨋든

    일상에 부정적인 요소인 듯....

    근데 이별이 없으면 만남도 없다고 생각하며 슬픔을 

    삭히시길.... 

     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6 나의 어머니 (2) 2016.10.10 30
155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30
154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30
153 지난 두달2 2017.10.16 30
152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0
151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0
150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30
149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0
148 아쉬움 2019.07.15 30
147 사랑은 있다 2019.10.19 30
146 무상 2019.10.24 30
145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30
144 발렌타인데이 카드 2020.02.14 30
143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30
142 선물 2016.11.15 31
141 530 2017.04.11 31
140 족욕2 2017.05.01 31
139 필연2 2017.06.14 31
138 김선생님 2017.09.09 31
137 기다림1 2018.02.19 31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