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고깔모자 만한 미국호박꽃
한국 토종 호박과는 사뭇 다르다
잎도 줄기도
꽃은 오이꽃의 거의 백배정도는 크다
긴풍선을 불면 불뚝불뚝 커지는 풍선처럼
길게 자라는 호박
잎들이 가려 놈을 보려면 한참을 기웃거린다
그때 모기란 놈이 허벅지를 뜯는다
내일이면 먹을 수 있을만한 크기가 된다 생각하니
마른침이 꿀꺽 목으로 넘어간다
내 팔뚝만한 호박
줄기를 삐죽히 피지 않은 호박꽃이
큰 잎속에 숨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비에
애기 호박꽃은 우산을 쓰고
나도 이내 집으로 들어온다
내가 모르는 비밀의 나의 정원
그 속의 모든것들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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