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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같은 날

송정희2017.06.06 07:29조회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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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가끔은 오늘처럼 흐린날이 좋네요

따가운 햇살에 아물어가던 상처가 데어버릴까

매듭 굵어진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눈이 멀것같은 태양을 외면해야 하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이슬비 오는 날이 좋네요

옷입은 채로 알몸같이 장대비를 맞는것이

왠지 벌받는 것 같은 기분인것은

가까이 있던 분들께 아픔을 주었던 이유일까 싶어서지요

 

가끔은 오늘처럼 간밤의 꿈이 기억나지 않는게 좋네요

왜 그사람은 자꾸 내 꿈에 보일까

왜 그사람은 내꿈에 오지 않는걸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 안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조금 슬픈날이 좋네요

거슬러 돌아갈 수 없는 시간만큼의 자리에

내가 왜 있고

아직도 가슴 저미게 돌아볼 시간들이 쌓여가는

흐리고 이슬비오는 오늘 아침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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