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
오늘은 새벽운동대신 정원의 잡초를 뽑는다
오이모종 네개중 한개 사망
청량고추 모종 넷, 그중 한개도 시들시들
오이와 청량고추 주위의 풀들을 정리해
놈들이 잘 크도록 해주는거다
작년에 떨어진 봉숭아와 분꽃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나 올해엔 푸대접을 받는다
세대교체쯤이라고 해둘까
이년전 어머니가 공수해오신 씨앗들을
작년에 고이 심어 잘 자라기를 바랬는데
올해는 너무 많은게 탈이다
작년까지 꽃이였던 봉숭아와 분꽃이
올해엔 잡초에 속해있다
내 작은 정원겸 텃밭은
이 모든것을 포용하기엔 너무 작다
여기에서도 경제원리가 적용된다
내게 이득이 많은것은 보호해야하고
그 나머지는 제거해야하는
이렇게 작년과는 사뭇 다른 나
뽑혀지는 어린 봉숭아와 분꽃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
난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땅밖으로 던져버린다
여전히 특혜를 받고 있는 장미 두그루
만약 그들도 꽃을 잘 피우지 못한다면
하루아침에 뿌리가 뽑히겠지
마주 보이는 이웃집 지붕위로 해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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