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의 흔적

송정희2017.03.03 07:23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의 흔적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뒤

가로수 꽃봉우리와 함께 봄이 왔습니다

그 꽃봉우리가 바람결에 흩날릴때면

이 봄도 못내 아쉽게 떠나겠지만요

 

머물러 있을땐 마냥 머물것같지만

어김없이 비워주어야만 할 시간이 오네요

나 어릴적 어른이 되면

그 어른이 노인이 되는 걸 몰랐던것처럼 말이죠

 

약속이나 한듯 같은색의 꽃들이 줄지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빛 잎들이 나오면

난 땅위에 쌓인 꽃잎을 피해 걷습니다

꽃잎들이 밟으면 아플까봐요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자리

여전히 겨울의 향기와 흔적이 있네요

올가을의 끝에서 그 겨울은 오랫동안 기다리며

흰눈과 찬바람을 재우고 있을겁니다

쓸쓸한 회귀를  꿈꾸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바람이 분다 2018.05.21 5
1095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5
1094 추억의 포도 2018.08.16 5
1093 통증 2018.09.07 5
1092 산행 (14) 2016.10.27 6
1091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6
1090 크무즈 2018.08.03 6
1089 오늘의 소확행(8.23) 2018.08.24 6
1088 늦은 호박잎 2018.08.31 6
1087 오늘의 소확행(8.30) 2018.09.01 6
1086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6
1085 별리 2018.09.17 6
1084 아카시아 2019.04.25 6
1083 산행(12) 2016.10.27 7
1082 산행 (17) 2016.10.27 7
1081 엄마의 당부(2분 39초 통화기록) 2018.05.22 7
1080 오늘의 소확행 2018.05.31 7
1079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7
1078 초복 2018.07.17 7
1077 8월이 오네요 2018.07.31 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