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의 흔적

송정희2017.03.03 07:23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의 흔적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뒤

가로수 꽃봉우리와 함께 봄이 왔습니다

그 꽃봉우리가 바람결에 흩날릴때면

이 봄도 못내 아쉽게 떠나겠지만요

 

머물러 있을땐 마냥 머물것같지만

어김없이 비워주어야만 할 시간이 오네요

나 어릴적 어른이 되면

그 어른이 노인이 되는 걸 몰랐던것처럼 말이죠

 

약속이나 한듯 같은색의 꽃들이 줄지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빛 잎들이 나오면

난 땅위에 쌓인 꽃잎을 피해 걷습니다

꽃잎들이 밟으면 아플까봐요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자리

여전히 겨울의 향기와 흔적이 있네요

올가을의 끝에서 그 겨울은 오랫동안 기다리며

흰눈과 찬바람을 재우고 있을겁니다

쓸쓸한 회귀를  꿈꾸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5 오월의 신부1 2017.05.14 16
94 광복절 영화1 2017.08.18 32
93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9
92 자스민 향기1 2017.07.31 35
91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8
90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4
89 오늘은1 2018.08.01 11
88 매일 치매1 2018.09.11 15
87 칠월1 2019.07.01 34
86 빗물1 2016.10.10 49
85 정전1 2017.09.12 27
84 혼밥1 2018.08.02 20
83 안개비1 2018.02.20 19
82 레몬씨앗1 2017.03.24 21
81 십년뒤에도1 2020.02.02 39
80 부정맥 (2)1 2016.10.10 38
79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7
78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6
77 어머니의 소포1 2017.04.21 1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