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와의 점심
스물이 훨씬 지났지만
그아인 변한게 없다
여전히 애기손을 갖고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한다
내가 응급실에 실려가고 다음날 밤
사귀던 남자친구를 병실로 데리고 왔었다
만약을 대비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하기 싫어 울던 바이얼린으로
이젠 저 어렷을적 만한 꼬맹이들을 가르치며
그 꽃날의 어머니였던 나를
이해해주는 지은이
오늘은 모처럼 둘이 오붓하게
즐겨찾는 일본식당에서 마주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지은인 왼손으로
난 오른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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