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29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핑계 2018.03.01 11
1015 반숙과 물김치와 꽃 2018.03.04 11
1014 지금 그곳은1 2018.03.22 11
1013 시간의 미학 2018.05.07 11
1012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11
1011 중독 2018.06.15 11
1010 아이고 김쌤 2018.07.30 11
1009 사랑이란 2018.08.01 11
1008 오늘은1 2018.08.01 11
1007 조화1 2018.08.18 11
1006 오늘의 소확행(8.20) 2018.08.21 11
1005 운동일기 2018.08.27 11
1004 아픔 2018.08.29 11
1003 오늘의 소확행(9월 12일) 2018.09.12 11
1002 산책을 마치고 2018.10.23 11
1001 내안의 블루 2018.11.21 11
1000 오늘의 소확행(1월18일) 2019.01.19 11
999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998 봄아 2019.04.15 11
997 오늘의 소망 2019.04.19 1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