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땅콩국수

Jenny2016.10.27 14:25조회 수 81댓글 0

    • 글자 크기

땅콩국수 / 송정희

 

넒고 둥근 프라이팬에 생 땅콩을 깔리듯 넣고

약한 불로 볶는다

긴 나무 주걱으로 오며가며 휘젓는다

휘 휘

 

30분이 지나면 땅콩 볶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긴 나무주걱을 프라이팬에 넣어두고 오며가며 휘젓는다

휘 휘

 

약한 불 탓에 고루고루 잘 익어가는 땅콩들

고소한 냄새가 집안에 고루 밸 때까지 오며가며 휘젓는다

휘 휘

 

고루 익은 땅콩을 두꺼운 질그릇에 담아 식혀

껍질을 까서 두 줌 손으로 잡아 믹서기에 물과 함께간다

위잉 위잉

 

잘 삼겨진 면위로 갈아진 땅콩물을 붓는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잘게 썬 오이를 고명으로 올린다

혀끝으로 잊혀졌던 어머니의 젖가슴 냄새가 비릿하게 느껴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오늘의 소확행(7월 11일) 2018.07.14 3
1095 산행 (2) 2016.10.20 4
1094 어느 노부부 (5) 2016.10.20 4
1093 산행 (5) 2016.10.20 4
1092 부정맥 (7) 2016.10.20 4
1091 일기를 쓰며 2018.07.14 4
1090 추억의 포도 2018.08.16 4
1089 지은이와의 여행 2018.08.18 4
1088 오늘의 소확행(8.23) 2018.08.24 4
1087 늦은 호박잎 2018.08.31 4
1086 통증 2018.09.07 4
1085 나의 어머니 (7) 2016.10.20 5
1084 바람 2016.10.20 5
1083 나의 어머니 (8) 2016.10.20 5
1082 산행 (14) 2016.10.27 5
1081 보경이네 (13) 2016.11.01 5
1080 왕지렁이 2018.05.07 5
1079 바람이 분다 2018.05.21 5
1078 저녁비 2018.07.23 5
1077 오늘의 소확행(7월 마지막날) 2018.08.01 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