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김장

Jenny2016.10.27 14:08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김장 / 송정희

 

어제 절인 배추를 아침 일찍 씻어 물을 뺀다

김장은 여럿이 모여 눈 올때 해야하는데

미국와서는 시도때도 없이 혼자한다

어머니와 나는 밤늦도록 마늘을 까고

어머니는 무채를 썰고 깍두기 무도 써시고

준비가 끝난 채소를 밤새 보자기로 덮어두셨다

 

동네 분 너뎃명이 모여 큰 다라에 절여진 배추를 씻고

빨간 김치소를

푸르고 노란빛 섞인 배추 사이사이에 문질러 넣으시며

시어머니 흉 남편 흉 자식자랑도

함께 배추 속에 넣으셨다

 

동태찌게와 흰밥 막 무친 겉절이로

점심을 먹던 그런 김장

그때가 그립다

술도가에서 금방 가져온 막걸리 한 주전자를

김장 후에 나눠드시던 그때가 그립다

나도 김장 끝나면 막걸리나 사러 가볼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96 4총사의 점심모임 2018.11.14 16
695 문이 닫히는 중 2018.11.26 16
694 저녁노래 2018.12.11 16
693 저는요 2018.12.12 16
692 안신영 전회장님 2019.01.16 16
691 풀장의 풍경 2019.01.16 16
690 인사 2019.02.02 16
689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6
688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6
687 새 호접란 2019.03.24 16
686 만춘 2019.04.22 16
685 두통 2019.05.07 16
684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 2019.06.12 16
683 불러본다 2019.07.04 16
682 그들의 세상 2019.07.18 16
681 오늘의 소확행(7월26일) 2019.07.28 16
680 밤이 오는 그림 2019.08.09 16
679 이른 낙엽 2019.08.11 16
678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16
677 선물같은 아침 2019.08.15 16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