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 송정희
차가운 반 침대에 나는 허리를 꺽이고
봉사를 만들만큼 강한 흰 빛이 천정에 걸려
나는 차마 눈을 뜨지 못한다
이미 힘이 들어간 양 손은 침대 모서리를 붙들고 통사정을 한다
바스락 소리에도 내 심장은 즉각 반응하며
꼬끼리가 걷는 만큼의 무게를 내게 전한다
물안경같은 렌즈뒤로 네게의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본다
몇 마디의 명령으로 그들은 날 지배한다
이 전쟁터를 나는 혐오한다
무방비 상태인 입을 하마입 만큼 벌리고
그들은 마음대로 헤집고 쑤신다
마치 산채로 생체실험을 당하는 것 같다
심히 두렵다
제발 제발
강한 흰빛의 등이 꺼지고 이제는 두개의 눈동자가
물안경같은 렌즈 뒤에서 날 본다
내 잇몸에 일곱 개의 철로된 이가 심겨졌다
이러다가 로봇이 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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