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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8)

Jenny2016.10.20 09:07조회 수 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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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8)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오늘 아침에는 엄마 목소리를 듣네요 보름만에

비가 많이와 복분자 수확이 적었다고

엄마 이제는 가지 마세요

엄마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에요

 

내가 어렸을 적

안마당에 앵두나무가 있었지요

꽃이지면 꽃보다 더 예쁜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고

동생들과 나는 질세라 앵두를 땄죠

엄마는 우리 키보다 위에있는 앵두를 따셨고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높은 곳에 매달린 앵두를 따시던 엄마

나는 엄마가 열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될 줄을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 번 미국 오셔서

함께 영화관에 갈때 횡단 보도에서 잡았던 엄마의 손

막대기처럼 차갑고 딱딱했던 엄마의 손

제가 너무 오랬동안 잡아드리지 못해서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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