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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꿈, 소원

Jenny2016.10.20 09:03조회 수 2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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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 / 송정희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나 어렸을 적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앞집 진영이에게 시집가는 것

진영이와 나는 거의 매일 소꿉놀이를 했지요

호박꽃 노란 암수를 따서 똑똑 썰어

밥 먹으라고 했지요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내가 국민학교 때

날 키워주신 할머니가 나가셨어요

친할머니가 나타나셨데요

나는 처음보는 친할머니가 미웠어요

집을 떠나시며 나를 보고 우시던

그 할머니와 살고 싶었어요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그렇게 떠나버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폣병이셨데요.

떼장을 방금 올린 봉긋한 무덤위로 바람이 할머니의 향기를 실어왔어요

할머니의 미소도 실어왔지요

나는 꿈에서라도 그 할머니와 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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