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추락

Jenny2016.10.10 21:45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추락 / 송정희


유명한 남자배우가 추락하고있다
사랑없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세상은 진실이 궁금한게 아니라
추락하는 장면을 관람 중이다

죄인처럼 모자와 입가리개로 얼굴을 가리고
촛점없는 눈으로 바닥을 응시한다
그가 지은 죄는 뭘까
그가 추락하는 이유는 뭘까

그 옛날 죄인이 맨 손으로 맹수와 싸우는 것을 보는 것이
신나는 볼거리였던 때가 있었다
죄인이 죽던 맹수가 죽던 관중은 환호한다
선과 악도 승패의 기준도 없다
철저히 찢겨지는 몸뚱이에 열광할 뿐

나는 말해주고 싶다
추락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어도
이게 끝이 아니라고 추락하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비상하는 시간이 온다고
추락은 실패가 아니라 상처일 뿐이라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6 오늘의 소확행(2월7일) 2020.02.07 26
235 막장 드라마 2016.10.10 27
234 어느 노부부 (4) 2016.10.10 27
233 겨울 아침 이슬비 2017.01.18 27
232 화분갈이1 2017.03.14 27
231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7
230 풋내1 2017.08.15 27
229 삼시세끼1 2017.08.27 27
228 정전1 2017.09.12 27
227 9월의 햇살 2019.09.24 27
226 나의 아침 2019.09.24 27
225 가을을 맞아 2019.10.29 27
224 사돈의 안부문자 2019.11.13 27
223 추수감사절과 주환이 생일 2019.11.29 27
222 보키쌤 2020.01.30 27
221 한시간 2020.01.30 27
220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7
219 오늘의 소확행(3월9일) 2020.03.11 27
218 나의 어머니 (3) 2016.10.10 28
217 어느 노부부 (2) 2016.10.10 28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