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저녁이면

송정희2020.03.12 06:43조회 수 44댓글 1

    • 글자 크기

저녁이면

 

봄비 닮은 눈물 한방울 떨어져 노트에 얼룩을 만들고

그 얼룩은 잉크를 만나 어떤 이름을 쓴다

잊었던 이름을 이렇게 다시 만나 되뇌이고

해가 지고 서글픈 밤이 온다

 

먼나무숲에 거대한 구름이

밤에 내릴 비를 만드느라

물기를 모으며 떠다니고 나무숲은 이내 어두워진다

 

이렇게 난 또 홀로

밤이 오는 길목에 서있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울리고 누군가 어딘가로 먼길을 떠난다

나도 그 기차에 마음을 실어 보내는 밤

기차가 머무는 곳에 밤새 머물다 돌아와야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가장 큰 트라우마가 가장 많은 감성을 낳고 시를 낳고 설명 없이도

    절절함이 전해 오는 깔끔한 문장이 돋보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나와 동생들 2018.07.20 12
935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15
934 나의 꿈에1 2017.05.13 24
933 나의 바다 2019.08.13 16
932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22
931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3
930 나의 수욜 2017.08.16 17
929 나의 아들 (1) 2016.11.01 14
928 나의 아들 (2) 2016.11.01 24
927 나의 아들 (3) 2016.11.01 12
926 나의 아들 (4) 2016.11.08 19
925 나의 아들 (5) 2016.11.15 16
924 나의 아들(5)1 2016.11.30 14
923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20
922 나의 아버지 2019.06.16 11
921 나의 아침 2019.09.24 18
920 나의 아침 2020.01.09 15
919 나의 어머니 (1) 2016.10.10 22
918 나의 어머니 (10) 2016.10.20 47
917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16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