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앞 지하다방에서
내 젊은시절 가끔 가보던 지하다방
엄마와 기차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하면
쌍화차를 시켜 후후 불어가며 엄마와 마시던 그곳
노른자 동동 떠있던 왠지 먹으면 기운이 솟을듯한 비쥬얼의 쌍화차
짙은 쌍화차과 어울리지 않던 음악소리
젊은 레지를 끌어안고 히히덕 거리는 대머리 꼰대와
무릎을 모으고 배배 몸을 꼬며 교태를 부리는 어린 레지
그 허름한 지하다방도 이제는 없어졌겠지
마누라들 다 있을 노털들이 와서 각자 어린 레지들 옆에 앉히고
대놓고 취미생활을 하던 그시절 다방들
그 지하다방 이름이 뭐였더리
추억이었던가
오늘은 비가 오니 그 다방의 쌍화차가 생각나네
엄마는 비싼거라 아껴 드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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