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첫눈

송정희2020.02.07 07:22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첫눈

 

2월엔 비가 한번쯤 눈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창밖으로 먼나무숲이 컴컴해서

마치 빼곡히 내리는 빗방울이 눈송이가 흩날리는듯하다

그래

바라고 기다리던 첫눈이다,내눈에는

그런데 쌓이지는 않는다

울타리위에도,잔디위에도

그 눈은 내 마음에만 쌓인다

 

흩날리는 눈꽃속으로 노모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지아비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피어 오르고

잔치집에 다녀오시는 할머니의 옥색 옷고름이 보인다

어릴적 공기놀이하던 짝꿍의 방귀소리도 들린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겨울비속의 나만의 첫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난 우중의 눈꽃속에서 오늘도 행복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릴랙스 2018.09.20 15
1095 산책길 2018.10.31 9
1094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3
1093 엄마 목소리 2018.09.20 10
1092 어머니 2019.04.17 14
1091 아 여름이여 2019.08.20 19
1090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2
1089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4
1088 바람의 기억 2019.08.21 17
1087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1
1086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7
1085 대리만족 2018.09.20 11
1084 2019.05.13 21
1083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20
1082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3
1081 아침기도 2020.01.03 13
1080 분꽃 2018.06.25 13
1079 9월하고도 중순이오 2018.09.20 16
1078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8
1077 가을을 맞아 2019.10.29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