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된서리

송정희2020.01.22 11:05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된서리

 

밤새 영하의 기온은

밖에 주차해 놓은 차들에 얼음꽃을 피워

가로등 아래서 반짝이며

헨젤과 그레텔이 먹었슴직한 장난감차 사탕이 되어있다

그중 가장 작은 차 하나쯤 품에 넣어 내집으로 가져가

장식장 위에 놓고 두고두고 보고싶을 정도로 이쁘다

 

산책내내 손끝이 장갑속에서도 아려온다

중학생 시절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을 할때

겨울마다 발에 동상이 걸렸었다

어머니는 커다란 아빠양말에 생콩을 넣어

내가 잘때 신켜주시고 벗겨지지 말라고 발목을 꽁꽁 묶어 놓으셨다

발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던 차가운 콩들

추억인지 기억인지 그 중간즈음에 있는 나의 오래된 일들

 

이웃집 마당의 꽃나무에 기어이 꽃이 피더니 꽁꽁 얼었다

포롱이도 말끔한 인도를 두고 기어이 서리내린 잔디를 밟으며 걷고

시베리안 허스키종이라 이깟 추위쯤은 즐기는듯하다

언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산책을 마친다

25*F

산책해보니 할만한 날씨였다

겁낼것 없이 내일부턴 거르지 않기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자화상 (1) 2016.10.20 27
915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26
914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6
913 걷는 이유 2019.11.29 26
912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6
911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6
910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26
909 그와 나 2019.02.27 26
908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26
907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6
906 아침약 2017.08.19 26
905 풋내1 2017.08.15 26
904 소나무가 보이는 작은길가의 집 2017.03.26 26
903 레몬수 한잔 2017.03.03 26
902 보경이네 (4) 2016.10.20 26
901 오늘의 소확행(3월9일) 2020.03.11 25
900 이제는 2020.03.10 25
899 바람의 세상 2020.03.07 25
898 일월 마지막 날에 2020.01.31 25
897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25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