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장미
정원의 늦장미 두송이를 잘라
예쁜 유리잔에 담아 식탁위에 놓고 일기를 쓴다
은은히 장미향이 퍼진다
밤새 추위속에서 이리도 예쁜꽃을 피우다니
선홍빛의 장미
얼마전 박물관에서 본 정물화의 화병에 꽂힌 그 꽃같다
잠시 펜을 놓고 넋나간 사람처럼 꽃잎을 바라본다
내가 꽃을 좋아하는것은 엄마의 유전자의 힘인것같다
엄마와 도무지 닮은점을 찾을 수가 없는데
딱 두가지 닮은게있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것과
음식하는것을 즐기는 것
너무 감사한 유전자를 주셨다
어머니, 당신은 제게 산목련같은 분이십니다
우아하셨고 슬기로우셨습니다
혹 남은 여생이 쓸쓸하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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