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왕지렁이

송정희2018.05.07 07:24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왕지렁이

 

비가 이틀 내내 오고나서

차고 앞 드라이브웨이에 큰지렁이 한마리가

빗물이 흥건한 시멘트 바닥을 꿈틀대며 간다

밟을까봐 난 피해 걷는다

오늘 보니 바짝말라 어제까지 살아있었다는게 의심이 될정도의 형태

 

놈은 호기심이 많았을까

고향인 땅을 비집고 나와 겨우 하루 살았다

그 하루동안 점점 물기가 말라가는 시멘트 바닥위에서

뭘했을가

 

지렁이도 생각이라는걸 했을가

빗자루로 밀어 축축한 땅밑으로 파묻어 준다

놈도 잠깐 생명이라는걸 가졌을텐데 싶어서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능력도 있을텐데

맘이 편칠않는 하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내안의 블루 2018.11.21 11
95 산책을 마치고 2018.10.23 11
94 오늘의 소확행(9월 12일) 2018.09.12 11
93 아픔 2018.08.29 11
92 운동일기 2018.08.27 11
91 오늘의 소확행(8.20) 2018.08.21 11
90 조화1 2018.08.18 11
89 오늘은1 2018.08.01 11
88 사랑이란 2018.08.01 11
87 아이고 김쌤 2018.07.30 11
86 중독 2018.06.15 11
85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11
84 시간의 미학 2018.05.07 11
83 지금 그곳은1 2018.03.22 11
82 반숙과 물김치와 꽃 2018.03.04 11
81 핑계 2018.03.01 11
80 이불을 빨며 2017.05.17 11
79 꿈에서 2016.11.01 11
78 변덕 2016.10.27 11
77 부정맥 (10) 2016.10.27 1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