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이꽃 3탄

송정희2017.05.23 07:30조회 수 22댓글 1

    • 글자 크기

오이꽃 3

 

키큰 원통지지대 끝까지 자란 오이모종들

나는 벌써 다섯개째 오이를 땄다

첫번째 오이는 첫수확한 농부처럼

찬밥에 고추장 찍어 점심으로 먹고

 

두번째 오이는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께 선물로 드렸다

어디에나 흔한 오이지만

척박한 나의 정원겸 텃밭에서

서투른 농부의 손길에서 자란 오이이기에

 

세번째 오이는 금요일 데이트하러 온

막내 희정이와 간식으로 먹었다

희정이가 토해 놓는 수많은 감탄사가

오이맛 보다 좋은 나느 정말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네번째 오이는 어제 파트타임 일 나갈 때

도시락 반찬으로 가져가서

점심시간에 뚝뚝 썰어 고추장에 푹 찍는다

몇시간 전에 딴 오이의 떫은 맛이

남은 오후의 긴 시간을 행복하게 해 주고

 

다섯번째 오이는 둘째 지은이 주려고

냉장고에 보관중이다

오이는 계속 꽃을 피우고

꽃마다 작은 오이들을 달고 있다

나의 오월은 오이꽃과 함께

행복하게 유월로 가는중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우리집 큰화분에 2주 전 옮겨 놓은 물이 두 그루

    파란 잎이 제법 싱싱하게 손바닥 크기로 자랐네요

    언제 물이를 먹을런지.......

    경상도 사람들은 오이를 물이라고도 한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7
1095 12월 2019.12.01 23
1094 2018 가을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2018.11.13 16
1093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7
1092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31
1091 2019년 나에게 2019.12.25 16
1090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81
1089 2020년 1월에 부쳐 2020.01.06 16
1088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15
1087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6
1086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44
1085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0
1084 2월을 보내며 2020.03.02 34
1083 2월이 부쳐 2020.02.02 29
1082 3.251 2017.03.29 17
1081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9
1080 4도의 차이1 2018.10.23 14
1079 4색 볼펜 2019.02.03 18
1078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20
1077 4총사의 오곡밥 2019.02.23 2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