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밤새 나의 방 창문은 천둥과 번개에 떨며 울었다
벌써 십오년이 지났네
널 보고 내가 이곳으로 온지도
친구야 힘겨울 때마다 네 생각했다
너의 위로가 그리워
번개는 천둥을 부르고 비가 들러리서
밤하늘은 그렇게 그들의 세상이었지
너의 집에서 밤새워 웃고 얘기하다
천둥소리 무섭다하면 네가 내 귀를 막아주었쟎아
한살 어린 넌 늘 나의 언니같았다
친구야
꿈에라도 보고싶은데 어쩜 그렇게도 안보이는지
내가 부르면 언제라도 나타나 주던 너였쟎아
우리 둘 다 병약해 늘 핏기없는 얼굴과
마른 다리로 휘적휘적 온동네를 돌아다녔었지
친구야
아프지 말고 잘 지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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