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이 핀 아침
밤새 자스민은 자지도 않고
꼬물꼬물 흰꽃잎을 피웠나봅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려하니 향기도 나네요
그 앙증스런 꽃을 사진으로 남기며
기특하다 칭찬해주었습니다
줄기 끝마다 꽃봉오리처럼 보이는 순들이
제법 군데군데 맺혀
물만 주고 햇빛만 보여주는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신부가 입는 옷같은 자스민꽃
아름다운 신부의 향기가 납니다
어제 왔던 햇살이
하루만에 핀 꽃을 간지럼 태웁니다
창문에 갖혀 들어오지 못하는 실바람은
햇살이 마냥 부러운가 봅니다
살짝 창문을 열어 실바람을 들어오게 했지요
햇살과 실바람과 자스민이
내 거실에 머무르는 아침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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