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송정희2017.01.07 09:13조회 수 129댓글 1

    • 글자 크기


좁고 긴길 다 가서야

그 모퉁이에 서있는 그를 보았지요

그토록 환한 미소를 그의 생전에도 보지못했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난 그만 서럽더라구요


내게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은 무게를 느낄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었지요

콧등과 눈밑의 흉터자국도 사라진 

그는 이미 세상의 고단함을 모두 잊은 모습이네요


깨고나면 아쉬을 그 꿈속에

난 그를 남겨두고 좁고 긴길을 다시 돌아나옵니다

날 붙들 생각도 하지 않는듯

그는 내 뒤에서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고 있네요


돌아오는 내내 수도 없이 뒤돌아보며

점점 작아져가는 그의 모습을 봅니다

이 다음 꿈엔 어디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을까요

    • 글자 크기
달님 늦잠

댓글 달기

댓글 1
  • 와우!!!!

    '님'이란 작품이 내 가슴속의 먹먹함이란 단조 코드를 건드리네요.

    사는 기간이 늘어날 수록

    인간은 그리 잘만들어진 창조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또 그렇게 멀어지면 좋으련만....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6 도마두개 2018.06.26 12
255 데뷔 2017.06.08 24
254 대박 2020.01.04 23
253 대못 2018.06.14 12
252 대리만족 2018.09.20 12
251 닷새 남은 팔월 2019.08.25 22
250 달의 전쟁 2020.01.17 22
249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20
248 달력이 있는 식탁벽 2017.06.28 27
247 달달한 꿈1 2018.07.16 13
246 달님 2 2017.06.11 21
245 달님 2017.06.10 32
1 2017.01.07 129
243 늦잠 2018.01.05 20
242 늦은 호박잎 2018.08.31 7
241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21
240 뉴 훼이스 2018.07.14 14
239 눈이 온대요 2019.01.28 13
238 눈물이 나면 2018.09.18 9
237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7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