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4)

송정희2016.11.08 19:39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4)


난 다시 김밥을 넘기지 못한다

김밥에 목이 매여서

난 오늘 인큐베이터에 있는 나의 아기를

만나지 못했다

첫번째 심장마비


다행히 내일 아기를 볼 수 있단다

난 거리로 나와 넋 나간 여자처럼 배외한다

상점유리로 초췌한 내 모습을 만난다. 아기 대신

걸어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


난 살아있나보다

칼바람이 볼을 에이고 손이 곱아온다

7주된 나의 아기는 지금 죽음 앞에 있는데

이깟 추위에 난 옷깃을 여민다


어서 오늘이 지나가라

내일 나의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제발

다시 그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내 아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손목시계의 시간이 고장난 듯 더디간다


    • 글자 크기
왜 그러셨어요 나의 정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28
나의 아들 (4) 2016.11.08 20
114 나의 정원 2016.11.01 38
113 에보니 2016.11.01 50
112 나의 어머니 (16) 2016.11.01 12
111 나의 정원 2016.11.01 9
110 꿈에서 2016.11.01 9
109 산행 (20) 2016.11.01 7
108 귀가 (2) 2016.11.01 8
107 보경이네 (13) 2016.11.01 7
106 귀가 (1) 2016.11.01 13
105 세월 2016.11.01 106
104 나의 어머니(15) 2016.11.01 22
103 산행 (19) 2016.11.01 8
102 나의 아들 (3) 2016.11.01 12
101 부정맥 (15) 2016.11.01 11
100 보경이네 (12) 2016.11.01 36
99 나의 아들 (2) 2016.11.01 27
98 보경이네 (11) 2016.11.01 12
97 나의 어머니 (14) 2016.11.01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