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 (4)
난 다시 김밥을 넘기지 못한다
김밥에 목이 매여서
난 오늘 인큐베이터에 있는 나의 아기를
만나지 못했다
첫번째 심장마비
다행히 내일 아기를 볼 수 있단다
난 거리로 나와 넋 나간 여자처럼 배외한다
상점유리로 초췌한 내 모습을 만난다. 아기 대신
걸어도 발바닥에 감각이 없다
난 살아있나보다
칼바람이 볼을 에이고 손이 곱아온다
7주된 나의 아기는 지금 죽음 앞에 있는데
이깟 추위에 난 옷깃을 여민다
어서 오늘이 지나가라
내일 나의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제발
다시 그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작은 인큐베이터 안에 내 아기를 다시 볼 수 있게
손목시계의 시간이 고장난 듯 더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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