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20)

Jenny2016.11.01 20:33조회 수 7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20) / 송정희

 

멀리서 들리는 계곡 물소리

내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다

가슴이 설렌다

날 위한 세레나데

 

얼마를 더 걸어 계곡물과 마주한다

순진한 소녀처럼 신비롭다

작은 폭포 밑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크고 작은 돌들을 닦으며 흘러간다

 

배낭을 내려놓고

얼굴을 닦고 물을 마신다

나는 계곡물처럼 크고 작은 돌들처럼

물가에 이끼처럼 자연의 일부가 된다

 

젖은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계곡과 작별을 한 뒤

북쪽을 향해 걷는다

다시 돌아 올 때 만날 것을 약속하며

걸을수록 물소리가 멀어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1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8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4
1093 잎꽂이 2018.08.27 172
1092 선물 2019.07.18 165
1091 약속들 2017.04.05 162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8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2
1088 1 2017.01.07 128
1087 부정맥 (4) 2016.10.10 106
1086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5
1085 세월 2016.11.01 105
1084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7
1083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7
1082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1 작은 오븐 2017.02.12 93
1080 새벽비 2017.02.15 91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8
1078 땅콩국수 2016.10.27 85
1077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