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가 (1)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귀가 (1) / 송정희

 

일을 마치고 들른 지아비의 무덤

무덤 뒤 큰 오동나무로 석양이 진다

혼자 힘들지 하며 그가 묻는다

 

봉분도 없는 납작한 무덤

어느 쪽이 머리쪽이 더라

늘 헷갈린다

머리 쪽에 소주한잔 부어주려고

 

빈잔을 가방에 넣고 속삭여 본다

또 올게요

비바람에 기울어진 쇳화병을 바로 세우고

차로 온다

 

석양 아래 그가 서있는 것 같다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나도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지아비를 만나고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비내리는 밤에1 2019.08.27 40
1015 오늘의 마지막 햇살1 2018.03.23 40
1014 보경이네 (12) 2016.11.01 40
1013 십년뒤에도1 2020.02.02 39
1012 통역이 필요한 아침1 2017.07.19 39
1011 아침인사 2020.02.29 38
1010 영어 귀머거리 2020.02.12 38
1009 비오는 아침 2020.02.12 38
1008 치과에서2 2016.10.20 38
1007 배롱나무꽃1 2017.08.18 37
1006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7
1005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7
1004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7
1003 선물 2016.11.15 37
1002 부정맥 (2)1 2016.10.10 37
1001 고단한 삶 2020.02.28 36
1000 부정맥2 2019.11.17 36
999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6
998 할로윈의 밤 2019.11.01 36
997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3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