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5)

Jenny2016.11.01 20:27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0
975 자스민 향기1 2017.07.31 30
974 필연2 2017.06.14 30
973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30
972 사기꾼 2016.11.08 30
971 부정맥2 2019.11.17 29
970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29
969 건망증 2019.10.01 29
968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29
967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29
966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965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9
964 낯 혼술1 2019.03.21 29
963 김선생님 2017.09.09 29
962 달님 2017.06.10 29
961 또 오늘1 2017.05.09 29
960 530 2017.04.11 29
959 선물 2016.11.15 29
958 나의 어머니 (2) 2016.10.10 29
957 초승달과 나 2020.02.28 2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