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1)

Jenny2016.11.01 20:25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1) / 송정희

 

학교에서 집까지 걸으면 15

뛰면 10분 정도 빗방울이 후두둑 거려

동네 친구와 막 뛰었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들리는 익숙한 사투리

울음섞인 비명같은 사투리

 

보경이 엄마가 눈이 빨갛게 우셨다

난 이제 안다

아줌마가 왜 울고 우리집에 왔는지

씨팔새끼를 말끝마다 내뱉으며

월남치마를 끌어올려 눈물을 닦으신다

 

안방엔 문선이 엄마도 와계신다

엄마가 내게 눈짓을 하신다

나는 숙제거리를 챙겨 동네 친구집으로 뛰어간다

보경이 엄마가 우리집에 오시는게 싫다

밥에는 술이 취해서 보경이 아빠가 업고가신다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아줌마는 왜 맞을까

보경이 아빠는 술도 안드시는데 왜 아줌마를 때릴까

아줌마는 장사도 잘하시고 내게 선심도 후하신데

알 수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춤추는 향나무1 2017.09.11 22
955 선물1 2018.02.19 18
954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2018.08.29 14
953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952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3
951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3
950 오늘의 마지막 햇살1 2018.03.23 40
949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48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947 광복절 영화1 2017.08.18 31
946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8
945 자스민 향기1 2017.07.31 33
944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943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4
942 오늘은1 2018.08.01 11
941 매일 치매1 2018.09.11 15
940 칠월1 2019.07.01 33
939 빗물1 2016.10.10 47
938 정전1 2017.09.12 27
937 혼밥1 2018.08.02 20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