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7)

Jenny2016.10.27 13:58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7) / 송정희

 

영민이에게 얻어맞은 애들 엄마들이

해걸음에 보경이네로 모였다

보경이 엄마는 왔다갔다 하며 영국이 역성을 든다

왜 여럿이 애 하나를 팼냐고

영국이는 잘난 형 덕에 동네 남자애들에게 밉상이다

 

엄마가 보경이네로 와서 맞은 애들 엄마들에게 빈다

맞은 놈중 하나는 이빨이 세개 부러지고

입술이 터진놈

머리통이 깨진놈

이렇게 병원비 대줘야 할 놈 셋

영민이는 참 대단하다

혼자서 여러놈을 저렇게 팰 수 있다니

 

아버지 몰래 엄마가 해결하신다

엄마는 보경이 엄마에게 돈을 빌리신다

보경이네는 우리 엄마의 전용은행

영민이는 억지로 머리 숙여 사과를 하고

집으로 오는 도중 내내 엄마에게 혼난다

한놈은 두들겨 맞고

한놈은 두들겨 패고

그렇게 아버지 몰래 사건이 종료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 고단한 삶 2020.02.28 25
75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74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5
73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8
72 초승달과 나 2020.02.28 24
71 무상 2019.10.24 25
70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69 봄아 2019.04.15 11
68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19
67 행복한 꿈 2017.01.03 11
66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5
65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64 별리 2018.09.17 6
63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62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3
61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60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3
59 놀란 에보니 2018.10.29 12
58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19
57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