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서관 (2)

Jenny2016.10.20 09:26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도서관 (2) / 송정희

 

모두 영어로 된 제목들이 칸칸히 세워진 진열대에서 넘실댄다

파도가 밀려오든 순서대로 넘실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지식의 바다가 나는 두렵다

 

크고 작은 파도 사이로 사람들이 비틀댄다

아주 길고 높은 파도가 앞으로 오며

물 속 깊히 가라앉았던 귀한 것들을 끌어내온다

사람들이 그걸 건져 제 것마냥 우쭐댄다

 

어디서부터 그 파도가 시작되었는지

얼마만큼의 거리를 넘실대며 해안까지 왔는지

그 파도는 이제 알알이 부서져 바다향기 품는 거품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그 지식의 바다에서

파도가 부서진 거품의 향기에 취한다

오래된 책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귀에 대보니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들어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ASHLEY(애슐리)1 2018.03.22 20
1055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32
1054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13
1053 Precise V5 2017.04.04 20
1052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23
1051 가는 여름1 2017.08.17 32
1050 가물가물 2018.05.31 8
1049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31
1048 가을 무상 2019.10.16 18
1047 가을 하늘 2017.10.16 17
1046 가을가뭄 2019.10.11 24
1045 가을밤의 개똥벌레 2017.09.07 19
1044 가을비 2018.09.26 8
1043 가을을 맞아 2019.10.29 27
1042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5
1041 가족여행 넷재날(목요일) 2019.06.09 17
1040 가족여행 다섯째날(금요일) 2019.06.09 19
1039 가족여행 둘째날 2019.06.09 49
1038 가족여행 마치는 날(토요일) 2019.06.09 22
1037 가족여행 셋째날 (수요일) 2019.06.09 2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