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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선 잠을 깨어

Jenny2016.10.10 21:24조회 수 4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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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잠을 깨어 / 송정희

비바람이 슬쩍 아침을 데려오더니
선 잠 깨워놓고, 친구 하잔다.
반 쯤 열어놓은 창문으로 햇살대신 축축한 바람이 들어와
자꾸만 눈짓을 한다

선명하던 꿈이 꽃잎처럼 흩어져
사라진 것이 못내 서운해
자꾸 귀찮게 하는 바람을 손 내저으며 쫓아보려하지만
그는 들어왔던 창문 살을 붙들고 안나가려 애쓴다

조각나버린 꿈을 붙잡으려 다시 눈을 감아보는데
창문에 붙어있던 바람이 휘파람을 분다

서늘한 바람을 몰아내고 반쯤 열렸던 창문을 소리내어 닫으며
돌아누워도 난 꿈속에 님을 다시 만날 수가 없다. 
날 보고 웃었는지 말을 건냈는지
내 어깨를 안았는지 아무것도 기억할 수가 없다

선잠을 깨운 바람은 아직 창밖에서
문 열어 달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오래된 연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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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멀고도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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