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정월을 보내며

송정희2020.01.30 08:39조회 수 103댓글 1

    • 글자 크기

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마당의 눈을 치우는 할아버지와

    눈모자 쓴 앵두나무.


    그 할아버지는 이미 떠나시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앵두나무.


    무한속에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페이소스에

    맘이 숙연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후회 2019.11.27 49
1055 오늘의 소확행(3월14일) 2020.03.16 48
1054 에보니 2016.11.01 48
1053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47
1052 나의 어머니 (10) 2016.10.20 47
1051 가족여행 둘째날 2019.06.09 46
1050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45
1049 저녁이면1 2020.03.12 44
1048 카페인 끊기2 2020.02.10 44
1047 감사합니다4 2019.12.30 44
1046 라클레시아 2017.05.29 44
1045 선 잠을 깨어 2016.10.10 44
1044 보키쌤(2)1 2020.03.02 43
1043 기다림의 꽃 2020.04.19 42
1042 미니 다육이 2018.08.21 41
1041 노년의 색깔 2020.03.16 40
1040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40
1039 갈바람 2016.11.15 39
1038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8
1037 작은 자스민 화분 2017.02.17 3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