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수잔

송정희2019.12.22 07:49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수잔

 

오지랍이 남태평양만큼인 수잔언니가 또 엄청나게 큰 쇼핑백

하나 음식을 싸오셨다

직접 콩을 갈아 만든 비지, 시래기 잔뜩 넣고 끓인 청국장 찌개,

검은 콩자반과 잔멸치 볶음.

혼자 지내며 밥 거르지 말라고 등을 쳐주고 가시는 뒷모습속에

나도 친언니가 있다면 저런 모습이겠지 생각한다

난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는데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나만 챙기는게 아닌걸 보면 하루종일 누구 뭐가져다줄까

그생각으로 사시는것같다

새벽에 강아지 두마리와 산책하시고도 나보다 먼저  LA 휫니스에

도착해서 이미 싸이클 클래스에서 운동하시다가 내가 들어오는걸

보시고는 쫓아나와 당신차에서 내차로 음식을 실어주셨다

그분이 괜히 날씬한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보다 5살이 많으신데도 40대로 보인다

남편이 미국분이라 음식을 해도 혼자 먹는다며 부담없이 받으라고

우격다짐까지 하신다

음식솜씨도 여간이 아니다

내가 무슨 복이 많아 이런 호사를 누리는지

따듯하게 입고 글쓰라며 겨울잠옷은 성탄선물이라고 주신다

부모님이 덕을 많이 쌓으셔서 내가 받는거지 생각한다

내 한것으로는 턱도 없는 호사니까

감사히 입고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 잠옷을 입으면 글이 더 잘써질듯하네요

고맙습니다 수잔언니

근데 어떻게 보답해야할지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간밤의 꿈 2020.03.09 34
115 정아 할머니2 2017.01.25 35
114 기다림1 2018.02.19 35
113 비 내리는 밤2 2019.08.02 35
112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35
111 건망증 2019.10.01 35
110 포롱이와의 산책 2019.11.08 35
109 아침풍경1 2019.12.13 35
108 오늘 나는 2020.02.27 35
107 2월을 보내며 2020.03.02 35
106 이만하면 2020.03.07 35
105 부정맥 (9) 2016.10.20 36
104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36
103 새소리 2017.03.30 36
102 여성난1 2018.01.09 36
101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36
100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36
99 할로윈의 밤 2019.11.01 36
98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6
97 부정맥2 2019.11.17 3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