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936 | 가슴 서늘한 헤어짐1 | 2019.01.31 | 27 |
935 | 내가 사는 세상은 | 2018.10.18 | 27 |
934 | 어머니의 기억(2) | 2018.01.03 | 27 |
933 | 어머니의 기억(1)1 | 2018.01.01 | 27 |
932 | 광복절 영화1 | 2017.08.18 | 27 |
931 | 오늘1 | 2017.06.18 | 27 |
930 | 멀찌감치 | 2016.11.15 | 27 |
929 | 자화상 (1) | 2016.10.20 | 27 |
928 |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 2020.02.05 | 26 |
927 | 사돈의 안부문자 | 2019.11.13 | 26 |
926 | 11월 1일의 새벽 | 2019.11.01 | 26 |
925 | 희정이 생일파티 | 2019.10.29 | 26 |
924 | 아아1 | 2019.10.22 | 26 |
923 |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 2019.10.11 | 26 |
922 | 아쉬움 | 2019.07.15 | 26 |
921 | 칠월1 | 2019.07.01 | 26 |
920 | 그와 나 | 2019.02.27 | 26 |
919 |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 2019.02.11 | 26 |
918 |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 2018.11.21 | 26 |
917 | 콘서트가끝나고1 | 2018.03.18 | 26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