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딴 섬
나의 외딴 섬엔
바오밥 나무 한 그루루와 까치 한마리 그리고 낡은 책방이 있다네
바오밥 나무는 거꾸로 자라듯
가지는 뿌리같고 몸통은 뚱보마냥 똥똥하다
하루종일 재잘대는 까치는
가끔씩 섬 밖의 내게
좋은 소식을 물어오곤하지
누가 지었는지 모를 책방엔
오래 된 책들이 가득하다
나의 병약한 십대 소녀일때
미친듯 읽었던 그 많은 책들이 거기 있다
난 잠 이 안 오는 밤이면 슬며시 노 저어 그 섬엘 간다
나무도 껴안아 보고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까치도 찾고
먼지 쌓인 책들을 쓰다듬곤 하지
나의 외딴섬
그곳엔 나의 안식이있고 친구가 있고
깨고 싶지 않은 동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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