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서
살얼음이 어는 계절이다
겨울의 시작이다
속절없이 짧은 나의 가을이 가고
뒷덜미가 시린 계절이 왔다
추운 계절이 좋다던 젊은 나는 온데간데 없고
이동용 라지에타에 시린 손을 굽는 나만 남았다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아주 쬐끔 남은 나의 가을을 누려보려한다
어떤이는 가을을 즐기고
어떤이는 가을을 타고
어떤이는 가을을 잊어버리고 산다
나도 어떤이가 되어 가을속에 있다
밤엔 살얼음이 얼고
아침바람 서늘한 이 가을에
나의 안부를 걱정하는 어떤 이름하나로 행복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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