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책길

송정희2018.10.31 09:57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산책길

 

후욱 바람이 불어 말라있던 나뭇잎을 내 머리위로 떨군다

두꺼운 목련나무잎은 드르륵 드르륵 바닥을 긁으며 굴러간다

차들이 지나간 자리엔 완전히 뭉개져 있는 도토리들

나의 산책길엔 볼거리도 들을거리도 많다

집안에서 지나는 날보고 짖는 개들의 합창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

이웃들의 평범한 수다와 웃음소리

휫트니스 트레드밀에서 걷는거랑 사뭇 다른 산책길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과 햇살

걸으며 서른개 가량의 영어단어를 암기한다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릴지라도 또 외운다

딱히 어디 써먹으려 하는것은 아니다

모르는 단어와 조우하면 신기하지 않은가

오늘의 어려운 단어

pine 은 동사로 강탈하다는 뜻이고

picaresque 는 악한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외우며 걷다보면 지루하지도 않고 성취감도 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함께 외우기 시작한 SAT 단어 3047

지금 세번째쯤 외우는 중인데 아직도 초면인듯한 단어들이 부지기수다

다행히 친숙한 놈들을 만나는게 소득이라면 소득

알파벳 순으로 외우는데 지금 P를 외우는 중이다

잘하면 올해 마칠 수도 있다

이런 나를 어이없다는 눈으로 보는 아이들과 친구들

괜챦다

내멋에 사는 인생이니까

오늘은 또 어떤 애매모호한 단어들을 만날까

가끔은 지나는 이웃을 불러 세워 놓고 발음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러는 나도 지극히 정상은 아닌듯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회한 2017.04.18 10
955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954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10
953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0
952 옆집마당의 수선화 2018.03.03 10
951 반숙과 물김치와 꽃 2018.03.04 10
950 토롱라 2018.03.05 10
949 이면수 구이 2018.03.05 10
948 어바웃 타임 2018.05.15 10
947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0
946 소낙비 2018.05.31 10
945 도마두개 2018.06.26 10
944 어제의 소나기 2018.06.26 10
943 뉴 훼이스 2018.07.14 10
942 호박볶음 2018.07.18 10
941 오해예요 2018.08.01 10
940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939 오늘은1 2018.08.01 10
938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10
937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0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