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치매
허리통증이 있을땐 허리의 고마움을 실감한다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면 또 거짓말처럼
난 그 고마움을 잊어버린다
정전이 되엇다가 다시 전기가 들어오면
소중했던 촛불을 훅 불어 꺼버리듯
난 또 내 일상의 수레바퀴에 올라탄다
아직 뻐근한 허리를 위해 무얼 할까는 뒷전이고
밀린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구석구석 먼지를 턴다
비가 오길래 부지런히 화분을 덱에 내놓았더니
병아리 눈물만큼 비온 뒤 뚝
또 허리를 생각없이 구부려 화분을 집안으로 옮긴다
아침에 운동하는곳에서 샤워후 미스트를 샤워장에 또 두고왔다
올해들어 벌써 너댓번째 분실
난 매일매일 흘리고 잃고 또 잊고 사는 치매를 앓는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