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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석양

송정희2018.08.31 11:59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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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조각구름 하나 없이 찜통같은 불볕을 쏟아낸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을 거두며 땅의 열기를 식히고

그림자를 반대로 길게 늘이며

햇볕에 휜 나의 덱의 골마루를 식히는 시간

 

저 나뭇잎은 어찌 타지도 배배 말리지도 얺고

저 더위에 푸르를 수 있을까

세상엔 참으로 이해 할 수 없는것 천지다

 

작은 돌솥에서 밥이 지어지는 시간

밥물이 끓으며 돌솥 뚜껑을 들었다놨다 달그락대고

난 묵은지를 찬물에 헹구어 짠내를 뺀다

석양이 지면 난 소박한 나의 석반을 먹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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