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약

송정희2017.08.19 06:48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약

 

아침저녁으로 먹는약이 어느새 늘어가고

각기 모양과 색도 다른 약들을

툭 털어 입에 넣고 물로 꿀꺽 삼킨다

유독 작고 흰약이 혀에 쓴맛을 남기고

난 아침 조회하는 학생처럼 이 의식을 경건히 치른다

 

지인이 그런다

이젠 맛있는걸 먹기보다는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할 나이가 되었다고

처음 그소릴 들을땐 괜히 발끈했었다

아니 왜

왜 그래야하는데

유난히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난 좋아한다

달고 맵고 짭조름한

 

그래.

싱겁고 밋밋하게 덜달게 그렇게 먹어보자

과일도 흔한 나라에서 과일도 많이 먹으며

그래서 백세인생대렬에 끼어보자 나도

백발이 되어 시쓰면 얼마나 폼나겠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96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102
795 나무숲 바다 2019.08.25 18
794 종일 비 2019.10.31 24
793 비 그치니 바람이 2020.01.04 21
792 하늘차(에어로 모빌) 2017.04.25 14
791 오늘의 소확행(2월3일) 2019.02.03 19
790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21
789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30
788 대박 2020.01.04 23
787 산행 (9) 2016.10.20 20
786 좋겠습니다 2019.04.22 14
785 닷새 남은 팔월 2019.08.25 22
784 보경이네 (3) 2016.10.20 19
783 레몬씨앗(2) 2017.03.31 41
782 일만시간의 법칙 2017.05.28 58
781 비가 그치고 2018.02.26 15
780 알렉스를 추억하다(3) 2018.03.13 22
779 만춘 2019.04.22 15
778 밤비와 나 2019.08.26 20
777 2월을 보내며 2020.03.02 3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