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를 듣고
지인 가족분의 부고를 듣는 오후
이제 겨우 오십오세에 뇌출혈
운전길에 보이는 도로에
낮아지랑이가 이글대며 날 어지럽힌다
순서가 없는 삶속에
난 지지리도 세상에 집착한다
아직 아름다운 나이 아닌가
이제 뭐든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 아닌가
우린 아직 미련이 많은 나이 아닌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길고 깊은 강 한 줄기 남기고
그렇게 오던 길 되돌아가신 그 분
우린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는데
우린 지금에서야 사랑이 뭔줄 아는데
어지럼증을 주는 낮아지랑이 속을 운전해
겨우 나의 달팽이집에 온다
꺼이꺼이 울고 싶어도 울 기운이 없다
그래도 남은 이는 잘 살아야한다
우리 언젠가 만날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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