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생손앓이

송정희2017.05.16 07:02조회 수 60댓글 0

    • 글자 크기

생손앓이

 

손거스러미 잡아 떼다

손톱옆이 또 아파온다

어렷을적 할머니옆에서 자다가 운다

혈류를 느끼게하는 욱신거림

할머닌 주무시다 마른침을 발라주셨다

 

잘익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손가락옆

동생들이 장난하느라 툭 건드리면

찔끔 눈물이 나와 도망가는 동생의 뒷모습이

눈물속에 둘셋으로 보였었다

 

살다보니 생손앓이는

꼭 손가락에만 하는게 아니더라

크고 작은 보이지않는 가슴 생손앓이의 나날들

 

마른침 발라주시던 할머니는 떠나시고

내 어릴적 고우셨던 어머니는 팔순이 되셨다

이제 나의 생손앓이는

온전히 나만의 아픔이 되어

한밤에 자다가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호박죽1 2017.05.12 17
1075 호박볶음 2018.07.18 10
1074 호박꽃1 2017.06.14 19
1073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18
1072 허리통증2 2018.09.06 31
1071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15
1070 허당녀 2018.03.03 12
1069 향수 2병 2019.01.19 16
1068 향기 2018.09.11 14
1067 행운 2019.05.11 19
1066 행복한 장례식 2018.07.16 14
1065 행복한 분들과의 식사 2017.05.17 20
1064 행복한 꿈 2017.01.03 11
1063 햇샇 가득한 2018.10.30 9
1062 햇살 2016.10.27 14
1061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4
1060 해거름에 2019.01.28 18
1059 함석지붕집 2019.04.08 18
1058 할머니의 익모초 2018.08.13 16
1057 할로윈의 밤 2019.11.01 3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