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고

송정희2016.11.08 19:53조회 수 71댓글 0

    • 글자 크기

부고


한번도 뵙지 못한 분의 부고로

아침을 엽니다

늘 먹던 아침약이 잘 넘어가질 않습니다


여명의 시간 속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는 그분의 심정을

난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그 땐 많은 위로도 들리지 않더군요

웃어도 웃는게 아니고 살아도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미안할 뿐이었습니다


한번도 뵙지 못한 고운 그 분을

사진으로 뵈었습니다. 오늘 아침

활짝 웃으시는 목련같은 그분을


누군가 그러더군요

우리모두는 추억을 먹고산다고

남겨진 이들은 추억을 먹는게 아니라

추억을 붙들고 삽니다

먹기도 아까워서


한번도 뵙지못한 분의 부고로

남겨진 이의 아픔보다

아름다웠던 그 분의 향기를 느껴봅니다

소풍같은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하여



    • 글자 크기
봉지커피 부고를 듣고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16 봄아 2019.04.15 11
715 봉숭아꽃 2018.07.14 12
714 봉지커피 2018.10.23 15
부고 2016.11.08 71
712 부고를 듣고 2017.05.16 18
711 부러우면 지는거다 2020.02.10 44
710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709 부정맥2 2019.11.17 36
708 부정맥 (1) 2016.10.10 20
707 부정맥 (10) 2016.10.27 11
706 부정맥 (11) 2016.10.27 15
705 부정맥 (13) 2016.10.27 17
704 부정맥 (14) 2016.11.01 14
703 부정맥 (15) 2016.11.01 15
702 부정맥 (2)1 2016.10.10 38
701 부정맥 (3) 2016.10.10 17
700 부정맥 (4) 2016.10.10 110
699 부정맥 (5) 2016.10.10 23
698 부정맥 (6)1 2016.10.10 42
697 부정맥 (7) 2016.10.20 13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