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1)

Jenny2016.11.01 20:25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1) / 송정희

 

학교에서 집까지 걸으면 15

뛰면 10분 정도 빗방울이 후두둑 거려

동네 친구와 막 뛰었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들리는 익숙한 사투리

울음섞인 비명같은 사투리

 

보경이 엄마가 눈이 빨갛게 우셨다

난 이제 안다

아줌마가 왜 울고 우리집에 왔는지

씨팔새끼를 말끝마다 내뱉으며

월남치마를 끌어올려 눈물을 닦으신다

 

안방엔 문선이 엄마도 와계신다

엄마가 내게 눈짓을 하신다

나는 숙제거리를 챙겨 동네 친구집으로 뛰어간다

보경이 엄마가 우리집에 오시는게 싫다

밥에는 술이 취해서 보경이 아빠가 업고가신다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아줌마는 왜 맞을까

보경이 아빠는 술도 안드시는데 왜 아줌마를 때릴까

아줌마는 장사도 잘하시고 내게 선심도 후하신데

알 수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7
1015 힘들다1 2018.07.07 17
1014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27
1013 여전히 비1 2019.02.23 23
1012 아침풍경1 2019.12.13 24
1011 조화1 2018.08.18 9
1010 삼시세끼1 2017.08.27 25
1009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1008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3
1007 맞은편집 사람들1 2018.10.03 13
1006 나 홀로 집에 첫째날1 2019.02.08 17
1005 우리 다시1 2017.09.08 19
1004 아침기도1 2017.08.15 17
1003 풋내1 2017.08.15 23
1002 전 대통령의 모습1 2018.07.23 17
1001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1 2018.10.04 17
1000 충고1 2017.04.15 23
999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4
998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14
997 나 홀로 집에 이틀째1 2019.02.09 1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