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8)

Jenny2016.10.27 14:41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8) / 송정희

 

밤새 모기사냥을 마치고

깊은 잠에 빠진 박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오두막을 나선다

놈들 덕에 편안 밤을 보내고 북쪽을 향해 걷는다

 

바지 양쪽 주머니에 넣어둔 땅콩과 건포도를

걸으면서 깨문다

나의 아침식사

취나물 비슷한 키큰 고산식물이 끝부분이 잘려져 길가에 서있다

 

끝부분을 누가 먹은 것이다

식용가능하다는 의미

나도 실한 놈으로 끝부분 연한대를 먹는다

개미들이 붙어있다가 기겁을 한다

 

개미를 툭툭 털어내고 한입 깨물어본다

상큼한 향기가 나를 깨운다

새로운 싱싱한 먹거리 발견 오늘은 채식으로 허기를 몰아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5 오월의 신부1 2017.05.14 15
94 광복절 영화1 2017.08.18 27
93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4
92 자스민 향기1 2017.07.31 28
91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90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3
89 오늘은1 2018.08.01 10
88 매일 치매1 2018.09.11 10
87 칠월1 2019.07.01 23
86 빗물1 2016.10.10 38
85 정전1 2017.09.12 24
84 혼밥1 2018.08.02 17
83 안개비1 2018.02.20 18
82 레몬씨앗1 2017.03.24 14
81 십년뒤에도1 2020.02.02 31
80 부정맥 (2)1 2016.10.10 32
79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6
78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1
77 어머니의 소포1 2017.04.21 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