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도 (2)

Jenny2016.10.20 09:19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기도 (2) / 송정희

 

이른 아침 눈 뜰 때

어제의 그 새울음을 듣게 하소서

그리고 간밤에 내 꿈에 다녀간 그리운 이들에게 감사하게 하소서

그 맑은 미소와 떨리는 목소리를 또 한번 들을 수 있음을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서 거울 속의 보이는 이에게 감사하게 하소서

내 나이만큼 주름을 가진 그 익숙한 얼굴에게

오늘도 불평하지 말고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게 하소서

그리고 거울 속에 보이지 않는 뒷모습도 아름답게 해달라고

 

오후의 햇살이 목덜미에 땀을 흐르게 해도

더위를 불평하지 않게 하소서

그 햇살로 평상위 작은 화분이 꽃을 피우고

빨간 루비같은 방울 토마토가 더 익을 수 있음에

 

고단한 몸을 누일 때

별들의 노래를 듣게 하소서

오늘 종일 무사했음을 감사하게 하시고

혹여 내 말로 상처받은 이가 없나 돌아보게 하시고

내 오른 손으로 왼쪽 가슴을 토닥여 자장가를 읆조리게 하소서

그리고 오늘 밤 꿈에 다시 만날 이들을 위해

이 밤 날 어여쁘게 하소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6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9
895 첫눈이 오면 2018.01.01 29
894 소나무가 보이는 작은길가의 집 2017.03.26 29
893 나의 아들 (2) 2016.11.01 29
892 기도 2016.10.10 29
891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8
890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8
889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28
888 꿈속에서 2020.01.06 28
887 아아1 2019.10.22 28
886 오늘의 소확행(10월1일) 2019.10.04 28
885 9월의 햇살 2019.09.24 28
884 그와 나 2019.02.27 28
883 꽉 막힌 길2 2018.08.30 28
882 달력이 있는 식탁벽 2017.06.28 28
881 자스민이 핀 아침2 2017.03.14 28
880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8
879 추락 2016.10.10 28
878 어느 노부부 (2) 2016.10.10 28
877 나의 어머니 (3) 2016.10.10 28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55다음
첨부 (0)